6월 전국 미분양 주택 2% 증가, 수도권은 25% 급증
청약시장, 외제차 등 고급 경품으로 관심 끌기 나서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전국의 아파트 등 분양 현장에서 때아닌 고급 경품 증정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10호로 전월 2만7375호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의 지난달 미분양 주택은 4456호로 전월(3563호) 대비 25.1%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1666호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다.
청약시장까지 얼어붙었다. 지난달 27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2788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396가구 대비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의 아파트, 오피스텔 등 곳곳의 분양 현장에서는 각종 고급 경품을 내세워 어떻게든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외제차와 명품가방을 내건 이벤트는 주택시장 침체기에 등장하는 마케팅이다.
경기도 하남시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은 청약 접수 대상자 중 5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 증정한다. 또 계약자 중에서는 추첨을 통해 BMW 미니 쿠퍼 5도어 클래식 차량을 선물한다.
600실 규모의 오피스를 분양하는 경기도 화성시 송동의 ‘동탄푸르지오 시티 웍스’는 모델하우스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벤츠와 함께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경북 구미 신평동의 ‘구미 하이테크밸리 대광로제비앙 2740 메가시티’는 지난달 오픈 3일간 샤넬 명품백 등 경품 추첨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칠곡 왜관읍의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웰리지’는 청약자를 대상으로 루이비통 가방과 지갑을 주는 행사를 한다.
대구 수성구의 ‘수성 엘센트로’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와 함께 각종 전자제품을 경품으로 내세웠다.
업계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쌓인 미분양 물량을 방치해 손실을 보는 것보다 이 같은 마케팅 행사를 통해서라도 털어내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자동차, 명품가방 등 고급 경품 증정 행사를 통해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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