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거래침체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2700억 증발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2700억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357조4685억3800만원으로, 5월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4월 말 1357조7435억200만원 대비 2749억6400만원이 줄었다.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내 팔려는 매물은 늘었지만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인 5월9일 5만5509건에서 현재 5만9759건으로 7.6% 늘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지난 5월 1745건에서 6월 1079건, 7월에는 639건에 그치며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새 정부 들어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도 4월 말 239조5270억600만원에서 8월 말 239조4983억3000만원으로 286억7600만원이 감소했다.

반면 1기 신도시 시가총액은 4월 말 145조6084억5700만원에서 145조7093억6000만원으로 1009억원가량 늘었다.

최근 들어 1기 신도시 아파트값도 하락 전환했지만 신도시 재정비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로 서울 재건축보다는 낙폭이 작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