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17% 하락, 10년 만에 '최대 내림폭'
송파 잠실엘스 84㎡ 10개월 동안 7억5000만원 하락
강동 아르테온 84㎡, 2년 만에 15억원 이하에서 거래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서울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송파구와 강동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심리적 하락선으로 여겨졌던 기준보다 집값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7% 하락했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10년 만에 나타난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 5월(-0.01%)부터 1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송파구(-0.22%)와 강동구(-0.15%)의 하락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실거래를 봐도 마찬가지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27억원·14층)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7억5000만원 떨어졌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가 20억원 아래로 거래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다른 단지도 똑같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일 20억8000만원(18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24억5000만원·18층)보다 3억7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올 4월 신고가인 26억5000만원에 팔렸으나 한달 만에 4억원 낮은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강동구 고덕동 인근에 공급된 ‘아르테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일 14억8000만원(19층)에 팔렸다. 올 4월 최고가(19억8000만)보다 5억원 떨어진 셈이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가 15억원 밑으로 거래된 것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우려와 주택가격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서울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에 대한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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