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이탈에 보너스 4배 인상 회유
글로벌 생산량 70% 감당, 생산 영향

중국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 장기 봉쇄에 공장을 떠나면서 애플 아이폰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중국 SNS 캡처
중국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 장기 봉쇄에 공장을 떠나면서 애플 아이폰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중국 SNS 캡처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애플 아이폰 생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글로벌 생산의 70% 가량을 부담하는 중국 공장이 봉쇄된 뒤 직원들이 이탈한 탓이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 폭스콘(Foxconn)의 중국 중부 허난성의 정저우 공장 직원들이 공장을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보너스를 4배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직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중국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는 노동자들이 공장을 탈출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한 공장 노동자는 동료 4명과 함께 200㎞ 이상 떨어진 허난성 신안현의 자택까지 돌아갔다고 밝히며 절대로 공장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구내식당 폐쇄에 외부 차단 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공장 운영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존 100위안이던 일일보너스를 400위안까지 올리면서 직원을 붙잡으려 했다. 

폭스콘이 직원 확보에 실패하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에도 상당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폭스콘은 아이폰의 글로벌 생산량 7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로이터는 폭스콘이 현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번 달 아이폰 생산량이 30%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정저우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6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방역당국은 감염 방지를 위해 도시를 부분적으로 폐쇄했다. 폭스콘 내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격리 중이고 숙소에서 대기하거나 고향에 돌아가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재일재경(디이차이징)은 “평소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작업 인원이 1000여명이고 현재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이 50~60% 수준”이라는 현장 관리자와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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