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탈환했지만 러시아군을 가까운 시일내에 몰아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치적 협상을 통해 러시아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17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우크라이나에서 물리적, 군사적으로 쫓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는 가까운 시일내에 달성될 것 같지 않은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헤르손과 하르키우는 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고 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다만 "정치적으로 러시아가 철수하는 '정치적 해결책'은 있을 수 있다"고 협상의 문을 열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은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적(러시아)이 곤경에 처하고 당신(우크라이나)이 강할 때 협상을 원한다면 그 것은 가능하며, 정치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내가 얘기하는 모든 것은 단지 '가능성'일 뿐"이라고 말했다. 당장 평화협상에 나설만한 분위기는 아직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평화협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협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점령지를 모두 반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있고,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는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물밑에서 정보기관이나 군 관계자들을 통해 꾸준히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