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가 랠리 보이겠으나, 신주 감안시 중장기적으로 희석 불가피
"메리츠지주 단기 주가 상단, 주당 NAV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
화재·증권, 보수적인 접근 필요하나 낙폭과대시 차익거래 기회 모색

메리츠금융지주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한다. 이와 관련해 국내 증권가는 호평을 내놓았다. 추후 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사진제공=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한다. 이와 관련해 국내 증권가는 호평을 내놓았다. 추후 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사진제공=메리츠화재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한다. 이와 관련해 국내 증권가는 호평을 내놓았다. 추후 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주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화재와 증권에 대해서는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22일 국내 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전일 발표한 화재·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 이슈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장 마감 후 3가지 공시를 했다. 첫번째는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화 하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주식 교환비율은 1대1.27, 메리츠지주와 메리츠증권은 1대0.16이다.

두번째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세번째는 중기주주환원율 50% 약속이다.

3개 공시 중 핵심은 첫번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100% 자회사 편입의 기대효과는 ▲견조한 수익성과 유동성을 내재화해 그룹 전반의 유기적 재무 유연성 발휘 ▲증권의 딜소싱 역량과 화재의 장기투자구조를 결합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 ▲주주간 이해상충 해소 및 의사결정 간소화를 통한 효율적 경영 체계 확립이다.

기업 가치에도 변동이 생긴다. 소액주주의 지분을 모두 거둬들이는 식이라,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 총계가 7조원대로 급증한다.

강송건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3분기 기준 자본 총계는 5조6000억원, 지배주주 기준 자본총계는 3조원”이라며 “신주 발행(증자) 이후 자본 총계는 7조3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하겠지만, 지배주주 기준 자본이 7조3000억원으로 3분기와 비교해 4조30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자회사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기에 비지배주주 지분이 지배주주 지분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3분기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VPS, Book Value Per Share)는 2만4610원이다. 증자 후 늘어난 주식수를 반영해도 BVPS는 3만6635원으로 큰폭 증가가 예상된다.

관건은 소액주주 입장에서의 투자가치다. 이번 발표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건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시장에서 계속 거래할 수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통해 메리츠금융지주의 순자산가치(NAV)는 8조원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는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중장기적으로 신주발행에 따른 점진적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 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NAV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화재와 증권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며 “연말 배당과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실현가능한 수익이 메리츠화재는 3만3413원, 메리츠증권은 4109원 수준으로 전일 종가(메리츠화재 3만5700원, 메리츠증권 4520원)대비 각각 6.4%, 9.1%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전일종가와 주식 교환비율을 감안해도 메리츠화재와 증권은 각각 -5.2%, -4.9%(전일 종가 대비)의 하락이 예상된다. 화재와 증권의 단기 조정이 예상되는 이유”라며 “다만 주식 교환비율이 결정된 만큼 금융지주의 주가 변동에 따라 화재와 증권의 주가 또한 연동될 전망이다. 낙폭과대시 아비트리지(arbitrage, 차익거래) 기회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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