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중국의 첫 상용항공기인 C919가 동방항공에 인도됐다. (AFP=연합뉴스) 
12월 9일, 중국의 첫 상용항공기인 C919가 동방항공에 인도됐다.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이 상용항공기를 독자개발해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항공기 메이커인 국영 중국상용항공기(COMAC)는 15년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대형항공기 C919를 제작해 내년초 상용비행을 시작한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개발한 C919가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한 글로벌 상용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상용항공기는  지난  9일  가장 처음 제작한 C919 한대를 자국 대형 항공사인 동방항공에 인도했다.

C919는  좌석 158~192석을 갖춘 중형항공기로 기내통로는 하나이며, 에어버스 A320이나 보잉737과 동급이다.  항속거리는 4075~5555km다. 

지난 5월 시험 비행을 마쳤고, 지난 9월 상용 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감항 인증(항공기의 안전 비행 성능 인증)을 받는 등 국내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C919는 향후 100시간 정도의  시험비행을 계속할 예정이며,  문제가 없을  경우 내년  봄  상용비행을 시작한다. 운항 노선은 베이징, 청두, 광저우, 시안, 쿤밍, 란저우 등 국내노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919는 이미 중국 국내 항공사와 리스사로부터 815대를 발주받은데 이어 지난 11월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한꺼번에 300대를  수주했다.  

중국 정부와 항공업계는 C919가 미국과 유럽이 독점한 상용항공기 시장의 구도를  타파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이 C919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또  상용항공기 표준을 이미 미국과 유럽이 장악하고 있는데다, 성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은 국내시장에서 내공을 쌓을 수밖에 없다.

C919는 지난 2007년 개발에 들어간 중국 국가 프로젝트로 2017년  시험제작기가 처음 비행에 성공했다. 중국은 애초 2021년 상용화할 방침이었으나 안전심사 등에 시간이 걸려 내년으로 시기가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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