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그룹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
와그너그룹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의 민간용병업체인 와그너그룹의 한 분대장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했다.

17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의 용병소대 분대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던 안드레이 메드베데프가 계약 갱신을 거부하고 탈출해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했다.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아나군으로 전향했다가 작년 11월 와그너그룹에 납치돼 쇠망치로  잔인하게 처형된 예브게니 누진과 같은 방식으로 살해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다가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경찰은 메드베데프가 현재 노르웨이에 있으며, 망명을 원한다고 확인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국경을 넘어 노르웨이 파스비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전에도 핀란드에 두차례 망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와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메드베데프는 죄수 용병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작년 7월 6일 와그너그룹과 계약하고 일선 소대의 분대장으로 임명돼 죄수 용병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

그는  "와그너그룹은  우리를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았고, 우리는 대포의 밥으로 던져졌다"면서 "용병들은 싸우기를 거부하거나 배신했다는 이유로 총으로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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