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의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의 전투원들이 작년 가을 이후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만 1만400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30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가을 이후 와그너그룹의 죄수용병들은 솔레다르 등 바흐무트 부근 전투에서 4100명이 숨지고, 1만여명이 부상했다.
특히 솔레다르 공방전이 가장 치열했던 작년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만 1000여명이 사망했다.
보고서는 "이로인해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러시아군의 와그너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 이 용병집단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영향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심각한 포탄 부족에 직면해 올 겨울과 봄에 걸쳐 여러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공세를 감행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봤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공세를 지속하는 동부의 도네츠크 전선 등에서 일부 정착촌 점령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정점일 가능성이 크며, 전황을 바꾸는 러시아군의 돌파구가 될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겨울과 봄에 걸친 공세에서 작전상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있지만 결정적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군은 봄 장마철을 전후해 러시아 공세가 최고조에 올랐을 때 성공적인 반격작전을 결행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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