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빈 기자
고정빈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건설사들은 자신들이 분양하는 단지와 건물의 흥행을 위해 많은 자료를 내놓는다. 설명만 보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최고급 단지로 보인다. 하지만 가끔은 과장된 사실로 분양자를 속이거나 실망감을 안겨주는 단지가 많다.

분양되는 단지들은 대부분 높은 미래가치나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것으로 소개되지만 사실상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심지어 전력질주로 뛰어야 지하철 역에 도착하는 시간을 최고의 역세권으로 포장하는 단지도 나온다. 분양자들은 곧이 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분양되기 전 분양홍보에서 소개된 내용과 비교해 볼 수 있지만 확인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수혜단지라는 곳도 말이 안된다. 분명 다른 단지보다 기대감은 가질 수 있으나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힘든 것이 집값이다. 문제는 ‘무조건 오른다’는 느낌으로 분양자들에게 속삭이는 것 처럼 들린다는 점이다.

물론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양단지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는 것은 이해한다. 사업 운영,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완판을 목표로 공급계획을 세울 것이다. 분명 아예 없는 내용을 기재하거나 소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과하게 부풀리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잘못됐다. 분양자를 속이는 행위로 밖에 안보인다. 과거와 달리 분양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수요자들도 더 똑똑해졌다. 예전처럼 ‘풍선홍보’에만 매료돼 내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과한 홍보는 오히려 건설사들의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 너무 솔직하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너무 과장되면 소문이 날 수밖에 없다. 사건사고 하나로 큰 타격을 받는 요즘에는 부정적인 인식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보만 믿고 평생 모아둔 돈을 소비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자신들의 수익만 높이기 위해 홍보하는 건설사도 많을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 없다기 보다 그 단지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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