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현실화 돼버린 요즘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이은 물가 상승에 서민들의 한숨은 날로 커져갔다.

하지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식·음료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맥주와 소주, 냉동식품, 생수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가격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표면적으로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급등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업체들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영업이익률을 보면 대다수가 감소했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삼양식품·오리온 등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낸 기업을 제외한 국내 주요 식품사들의 영업이익률은 3~4%대에 불과하다. 

가격 동결은 분명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정부의 인위적인 물가 압박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언제까지 기업이 감내할 지도 미지수다. 오히려 지금처럼 인상을 미뤘을 때 인상폭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가격을 올리지 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식품업체들 대부분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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