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상의 이유'로 사퇴 의사 국토부에 전달
'부동산 지식' 부족해 능력 안된다는 지적도
낙하산 인사 등 이유로 부산 시민단체 반발

HUG 신임 사장으로 낙점된 박동영 후보자가 돌연 사퇴했다. 사진=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
HUG 신임 사장으로 낙점된 박동영 후보자가 돌연 사퇴했다. 사진=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사퇴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전날 갑작스럽게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HUG 부산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장 후보 5명 중 최종 사장후보로 결정됐고 소관 부처 장관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면 재가 후 임명되는 절차만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원 장관에게 돌연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국토부는 박 후보자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7년 쌍용증권에 입사해 살로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를 거쳤고 대우증권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의 경력을 두고 일각에서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랫동안 증권업계에서 몸 담은 만큼 부동산 분야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도 나왔다. 아울러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8~9일 HUG 임원들을 만나 업무보고를 받은 사실도 논란에 휩싸였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심했다. 이들은 박 후보자가 취임하기도 전에 HUG 고위 간부를 만나 인사나 업무보고 등을 받는 것은 후보자격 박탈이라고 주장했다. 어차피 박 후보자로 내정됐고 나머지 절차는 보여주기 식이라는 의미다.

국토부는 박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조만간 HUG 신임 사장에 대한 재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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