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반발해 이틀째 실전을 염두에 둔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9일 대만언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정오 현재 대만해협 상공에서 58대의 중국군 전투기를 탐지했으며 이 가운데 31대는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전투기 외에 조기경보기와 정찰기 등을 포함해 항공기가 모두 71대 동원됐고, 해군함정 9척도 참여했다.
육해공 연합훈련인 이번 훈련에서 장사정포 부대는 무인기로 포격지점을 확인하고 다목적·다탄종 복합 파괴훈련을 실시했으며, 로켓군 부대는 대만의 주요 시설에 대한 모의 타격훈련을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 방문 중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담한 것에 대응한 군사훈련이 이틀째 접어들었으며 대만의 주요 목표물에 대한 정밀 공격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United Sharp Sword)'으로 불리는 인민해방군의 이번 훈련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일간의 미국과 중남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 하루만인 8일 시작돼 10일까지 계속된다.
인민해방군은 "대만 분리주의 세력이 외부세력과 결탁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경고이자, 국가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방문과 매카시 하원의장 면담 등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하면서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예고했다.
인민해방군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하고, 미사일을 대만 상공으로 발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