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 계획 속도감 있게 추진"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한국전력이 도덕적 해이에 빠져 구조조정을 외면한 채 요금 인상만 요구한다는 여당의 질타에 "뼈를 깎겠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한국전력은 21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10개)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국전력이 입장문을 내놓은 것은 엄청난 적자를 메우기 위해 요금 인상만 요구할 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구조조정 노력이 미흡하다는 여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도덕적 해이의 늪에 빠진 채 요금을 안 올려주면 다 같이 죽는다는 식으로 국민 겁박하는 여론몰이만 한다"고 한국전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또 "한전 직원들이 가족 명의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고, 한전공대에 수천억을 투입하는 등 온갖 방만 경영과 부패로 적자만 키웠지만 어떤 반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한국전력은 일부 직원 가족의 태양광사업과 한국에너지공대 등에 대한 조사와 감사, 업무진단 결과가 나올 경우 그에따라 제도와 절차개선 등 예방대책을 포함한 자정조치를 신속히 강구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을 경우 경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