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에서 와그너그룹 용병들의 철수를 공언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돌연 입장을 바꿔 러시아 정부의 무기와 탄약 지원 약속으로 전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AFP=연합뉴스)
바흐무트에서 와그너그룹 용병들의 철수를 공언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돌연 입장을 바꿔 러시아 정부의 무기와 탄약 지원 약속으로 전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탄약 부족으로 바흐무트 철수를 선언했던 러시아의 민간용병 와그너그룹이 정부로 부터 충분한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8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7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음성메시지에서 "(정부로부터)  우리가 활동을 계속하는데 필요한만큼의 탄약과 무기 지원을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할 경우 바흐무트에서 작전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에따라 와그너그룹 용병들은 바흐무트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부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육군대장이 국방부와 조율해 와그너그룹의 군사활동과 관련한 모든 결정을 내리는 임무를 맡았다"고 했다.

이는 와그너그룹과 러시아 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로비킨 대장이 전담해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프리고진은 하루 전만해도 러시아 국방부와 군 지휘부의 지원 거부로 탄약과 무기가 바닥나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5월 9일까지 바흐무트를 완전 점령하기로 돼 있었으나 관료들이 우리 전투원들에 대한 모든 포탄공급을 완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군 지휘부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지난 4월초 와그너그룹의 공격 자원이 바닥났음에도 적군이 우리보다 5배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전진했다"면서 "하지만 탄약 부족으로 와그너그룹의 손실은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첸공화국의 특수부대가 바흐무트에서 와그너그룹의 전투원을 대체할 것이며 체첸공화국 수장인 람잔 카디로프와 얘기가 됐다고 했었다. 

하룻밤 사이에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은 러시아 정부가 탄약과 무기지원을 약속하며 프리고진을 설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와그너그룹이 철수할 경우 바흐무트의 전력공백을 우려한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움직였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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