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완전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21일 미 CNN방송 등 서방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포병과 항공지원을 받은 와그너 용병들에 의해 바흐무트 해방이 완료되었다"고 했다.
와그너 용병부대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우리의 전투원들이 수개월간에 걸친 잔인한 전투를 계속한 끝에 바흐무트를 완전히 통제하에 두었다"고 주장했다.
바흐무트를 점령했다는 군부의 보고를 접한 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모든 부대와 함께 바흐무트 해방 작전이 완료된 것을 축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바흐무트 점령 작전에 참여한 모든 전사들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가 점령되었느냐는 언론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에는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러시아군)이 모든 것을 파괴했다. 건물도 남아있지 않다"면서 "안타깝고 비극적이지만 (과거의) 바흐무트는 오늘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시와 그 주변에서 러시아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적들은 공격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러시아군의 점령 주장을 일축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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