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가늠 지표 '에틸렌 스프렌드' 고전 지속
국내외 수요 부진 장기화, 올 하반기 개선 전망
증권가 "업황 바닥 지나서 점차 회복세 보일 것"

LG화학 충남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충남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등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석유화하업계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개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업황이 올해 2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도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부진하다. 지난달 톤당 200달러 중반까지 올랐으나, 올해 6월 다시 150달러 밑까지 털어졌다.

통상 업계에선 손익분기점을 300달러 수준으로 본다. 하지만 에틸렌 스프레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외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탓에 에틸렌의 가치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는 석유화학 업황이 이제 곧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일부 수요가 회복되는 등 장기적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화학 제품 마진(스프레드)도 안정화를 찾아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도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은 일단 생산량 조절에 나섰으며, 정기보수 기간을 길게 잡는 등 재고손실도 줄여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에 공들 들이고 있다. 

신사업을 적극 확대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은 앞으로 각사의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화학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배터리와 소재부문 등 신사업의 성장 덕분이다.

장기적으로 업황이 회복세를 수익성이 대폭 증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올 2분기 각사 살적 컨센서스에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으며, 불황에도 각사가 선방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약세외 중국 자급률 상승 등으로 올 하반기 업황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며 “설비 보수로 공급 과잉도 해소해 가고 있으며, 전방산업의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는 것도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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