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부위원장 "해외 자회사 설립 규제 폭넓게 완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정부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개선방안을 7월 내에 발표키로 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국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산업 글로벌화 종합 간담회'에서 “그간 건의된 사항을 규제 개선 과제와 그 외 현지 영업과 관련한 과제로 나눠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3개월간 여러 금융회사와 핀테크 회사로부터 다양한 건의사항을 청취했다”면서 “특히 자회사 관련 규제 완화, 국내외 규제 환경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규제해소, 해외시장 정보 및 금융협력 지원 등과 관련한 내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지난해 기준 43개국에 200여개의 해외점포가 진출해 있으며 일부 시중은행은 전체 당기순이익의 2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권에서는 14개 증권사가 13개국에 66개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운영 중이고, 29개 국내 운용사가 13개국에 70개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보험업권에서는 생명보험사가 7개국에 12개 현지법인을, 손해보험사가 16개국에 56개 해외점포로 진출해 있으며, 여신금융 업권에서는 24개 여전사가 19개국에 6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은 일부 지역에 한정된 데다 규제로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해외시장에서 국내 금융회사·핀테크사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보험서비스의 수출 규모는 전체서비스 수출의 3% 내외로 영국이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11.9% 수준인 것에 비하여 크게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회사와 핀테크사들은 앞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는 우리 경제가 금융서비스 수출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 적용을 전제로 도입돼 해외 점포에 적용하기 어려운 규제 등은 유연하게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각 업권에 중복되거나 과도한 수준의 보고·공시규정은 통폐합하고 사후보고 등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BC카드와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해외 진출 사례도 공유됐다.

BC카드는 동남아·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K-지불결제’ 시스템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간사업자로서 해외시장에서 신뢰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금융당국, 공공기관 등의 협력 지원을 통해시장에 진출해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지불결제기관과의 제휴,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에 대한 매입시스템 공급,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기관 매입시스템 공급 등의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BC카드는 국익에 도움 되는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기원하고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빅데이터 역량을 동원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ICE평가정보는 베트남 진출 사례를 공유하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3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관리 및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 내 베트남에서 민간 신용평가(CB)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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