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이 15년만에 미국의 1위 수입국에서 이탈했다. 양국의 갈등 격화와 수출입 규제가 무역의 발목을 잡았다.
9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액은 2029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5%(약 680억 달러) 감소했다.
이에따라 미국의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내려앉았다. 작년의 16.5%는 물론 정점을 찍었던 2021년의 21.6%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수입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멕시코(15.5%)였으며 2위는 캐나다(13.8%)였다. 15년간 1위를 지켰던 중국은 3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5위로 4.7%였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감소폭은 중국을 제외한 전체 국가의 감소 평균치(7%)보다 훨씬 컸다.
특히 의류와 신발은 20~35%, 의약품은 43%, 유기화학물질은 38%, 플라스틱류는 29%, 장난감, 게임, 스포츠용품은 31% 각각 감소했다.
작년 미국과 중국의 전체 무역액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교역규모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기침체와 미국의 중국산 수요부진이 작용한 것이지만 첨단산업 공급망 경쟁 등 경제 갈등 격화와 관세 등 수출입 규제의 탓도 크다.
최근들어 양국은 무역 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워낙 완강해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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