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0월 첫 거래일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 AF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13일 혼조세를 보였다.(사진,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뉴욕증시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중동에서 확전될 양상을 보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5포인트(0.12%) 오른 3만3670.2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3포인트(0.50%) 내린 4327.7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99포인트(1.23%) 내린 1만3407.23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주요 은행들의 분기 실적과 미국 국채금리 동향,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상황 등을 주로 살폈다. 개장 전 발표한 은행들의 3분기 실적에 전반적인 지수가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중동에서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유가가 급등해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

이날 JP모건체이스는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웰스파고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거뒀다. 이 덕분에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의 주가는 각각 1%, 3% 이상 상승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주가가 0.2% 내렸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긴축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하커 총재의 발언은 장기금리 상승이 금융환경을 긴축시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또한 미국 수입 물가 역시 컨센서스를 밑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라 컨센서스(0.5% 상승)를 밑돌았다.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월 상승률(0.6%) 대비 크게 둔화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3.0으로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고물가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8%로 전월(3.2%)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0%로 전월(2.8%)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격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내 모든 민간인을 대상으로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가자지구를 봉쇄 중인 이스라엘군은 수일 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 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위반한 업체를 제재했다는 소식에 6%가량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도 확전될 양상을 보이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금리와 유가 부담이 증시에서도 반영됐다. S&P500지수 내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산업, 자재 관련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고, 에너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글로벌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힌 가운데 1% 이상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리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으며 안정되면 주가 역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4.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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