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 판정에서 2:1로 간신히 패배 면해
은가누, 복싱 데뷔전임에도 준수한 실력

타이슨 퓨리(왼쪽)가 프란시스 은가누의 공세에 몸을 회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이슨 퓨리(왼쪽)가 프란시스 은가누의 공세에 몸을 회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세계 프로복싱계 ‘최강자’로 알려진 타이슨 퓨리(영국)가 UFC 챔피언 출신이자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른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에게 간신히 승리했다. 

28일(현지시각)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 프로복싱 헤비급 10라운드 타이틀전에서 ‘현존 최강의 복서’라고 알려진 퓨리가 3라운드 다운까지 뺏기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경기 운영에 약간의 우세를 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당초 퓨리가 가볍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라운드 초반부터 퓨리는 은가누의 힘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퓨리는 은가누보다 긴 팔길이를 활용해 은가누의 공격을 잽으로 저지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간간히 터지는 은가누의 강력한 펀치에 여유를 잃어갔다.

열기가 폭발한 것은 3라운드였다. 은가누의 강력한 왼손 훅에 퓨리는 다운을 당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장면에 관객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중계석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흥분했다.

퓨리와 은가누는 마지막 10라운드까지 경기를 끌어가면서 ‘지구 최강자’는 누구인지 치열하게 싸웠다. 근소하게 퓨리의 경기 운영 방식이 노련했고 은가누는 프로복싱 데뷔전인 만큼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후반부로 갈 수록 눈에 띄게 펀치 수가 줄었다.

경기가 종료되고 3명의 심판 중 2명이 퓨리 우세, 한명이 은가누 우세로 퓨리가 챔피언 벨트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은가누는 모두의 예상을 엎는 강력함을 보여줌으로서 졌음에도 차기 프로복싱 스타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은가누는 UFC와 재계약이 불발된 후 프로복싱으로 종목을 옮기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내 비친 바 있다. 이번 퓨리와의 대결도 은가누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자연스레 경기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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