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간 격투기 대결이 변죽만 잔뜩 울려놓고 무산될 전망이다.
14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메타 창업자인 저커버그는 13일(현지시간) SNS 앱인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일론 머스크가 진지하지 않다"면서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할 때라는 데에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자신이 최근 대결 날짜까지 제시하고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자선경기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머스크가 차일피알 확답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세기의 IT재벌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52세의 머스크와 39세인 저커버그의 격투기는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피(현실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가 무산될 경우 1차적으로 머스크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와의 사적 앙금을 격투기로 풀 것처럼 설치던 머스크가 갈수록 꼬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6일 스레드를 통해 "나는 오늘 당장도 준비돼 있다"면서 이달 26일을 격투기 대결일로 제안했지만 머스크는 "이길 자신이 있지만 목과 허리 수술을 받아야할 수 있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회피해왔다.
저커버는 "일론 머스크는 대결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다더니 이젠 내 뒷마당에서 연습경기를 하자고 한다"면서 "일론이 공식 경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나에게 연락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머스크는 "저커버그 대 머스크의 싸움이 X(트위터)로 생중계될 것이다", "모든 수익은 참전용사를 위한 자선단체에 가게될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한껏 기대를 부풀리며 "일전을 준비하기 위해 종일 역기를 들고 있다"고도 했지만 이후 1주일이 지나도록 대결 성사를 위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은 지난 6월 22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메타가 출시한 소셜미디어 '스레드'와 관련 말싸움을 붙이면서 시작됐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대항마인 스레드 출시에 대해 "무서워 죽겠네"라고 하자 트위터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이에대해 머스크가 "나는 철창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저커버그가 이를 받아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종합격투기 경기장)"이라고 대결 장소를 거론하자, 머스크도 이를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두 사람의 격투기는 구체성을 띠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