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사진=롯데지주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탄생 102주년을 맞아 그의 기업가 정신을 연구한 자료가 발표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11일 일본 ‘기업가 연구 포럼’이 주관한 경영학 특별강좌에서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라는 주제로 연구 발표를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 창업주에 대한 연구는 기업가 연구 포럼의 의뢰를 받아 시작됐다.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연구는 한·일 롯데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한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 롯데월드타워 준공에 기여한 노병용 전 롯데물산 대표 등 롯데 전현직 임원들의 인터뷰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있는 신격호 기념관과 생가, 롯데 주요 사업장 방문 등 고증을 거쳤다.

연구 자료는 신 창업주가 한국과 일본에서 이룬 경영 성과를 소개하며 신 창업주 기업가 정신과 이것이 현대 경영학에 던지는 시사점을 소개했다.

특히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한국에 투자하고 이를 제조·유통·화학 분야까지 넓힌 과정 속에서 신 창업주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를 뛰어넘기 위해 했던 행동 원칙을 높게 평가했다.

또 국가, 조직, 산업 분야 등에서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펼쳤던 혁신적 사고가 신 창업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부각됐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해 의견을 경청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 내딛었던 점 등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신 창업주가 현대 경영인에게 주는 시사점도 정리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더 발전시키는 동시에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찾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 서로 다른 사업 분야와 인재를 조합해 전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내는 ‘크로스오버 경영’, 본인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오케스트라 경영’, 고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는 ‘퍼포즈(Purpose) 경영’ 등이다.

요시히로 에시마 기업가 연구 포럼 부회장은 “경영자가 사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이 점에서 신 창업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그는 “신 창업주에 대한 연구가 확대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인수 교수는 “앞으로 신 창업주가 국와 ·산업분야 등 경계를 뛰어넘어 성공할 수 있었던 경영혁신 DNA를 추출하고 분석해 많은 경영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연구 핵심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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