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EU 2인자, 대표적 ‘친환경론자’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도 환영
미국은 11월 대선이 핵심 변수

유럽연합(EU) 집행부 요직에 친환경 인사가 선출되며 전기차 업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유럽연합(EU) 집행부 요직에 친환경 인사가 선출되며 전기차 업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신임 유럽연합(EU) 집행부에 친(親) 전기차 인사가 내정됐다. 이에 내년부터 유럽 내 친환경차 정책 드라이브가 가속할 것으로 보여,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머물러 있는 시장이 다시 활력을 보일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개된 EU 차기 집행위원단에서 전기차 정책과 관련된 위원회 수장으로 평소 탄소감축과 ‘그린 산업’ 발전을 추구하는 인사들이 내정됐다. 

EU 수뇌부가 저탄소에 적극적인 인물로 채워지며 환경규제에 반발하는 EU 집행부 내 일각의 요구는 수그러들 전망이다. 또 탄소 감축을 위해 일부 정책이 수정되거나 규제 준수를 독려하는 지원책이 마련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 규제에 훼손이 없다는 가정하에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올해 0.5% 역성장에서 내년 16.0%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미국보다 월등히 큰 시장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의 탄소 감축 정책이 내년 본격화 되면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계도 유럽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특히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에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독일에서 전기차가 올해 2월 이후 첫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수요가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며 “EU에 친환경 차량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포진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보급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에 이어 두번째 전기차 시장인 미국의 경우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 전기차 정책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의 재부흥을 이끌겠다고 선포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친환경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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