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연방관보에 덤핑마진 판정 결과 발표
앞서 관세 확정한 바 있으나 美 업계 반발로 재심
재심 결과 덤핑마진 26.05% 벌였다고 산출해
LG화학, SAP에 대해 마진 수준 관세 부과 가능성

LG화학 북미 CS센터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북미 CS센터 전경. 사진=LG화학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가 LG화학이 초흡수성폴리머(Superabsorbent Polymers, SAP)에 대해 26.05%의 덤핑마진을 벌였다고 최종 산출했다.

이에 LG화학은 미국향(向) SAP 수출 물량에 대해 26.05%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연방관보(Federal Register)에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하며 “이번 최종 산출된 덤핑마진 결과를 근거로 LG화학과 한국산 SAP에 대한 관세를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10월에서 2021년 9월까지, 상무부는 한국산 SAP에 대해 덤핑 관세 여부를 조사했다. SAP가 미국 내에서 적정가격 미만으로 판매돼 경쟁 업체에 피해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2022년 10월 27일, 상무부는 최종 덤핑마진 계산을 완료한 후 한국산 SAP에 반덤핑 관세 명령(AD order)을 공표했다. 이 과정에서 상무부는 LG화학의 제안을 수용해 일부 덤핑마진 계산 기준을 수정했다.

그러자 미국 SAP 생산자연합이 이 결정에 반발해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항소했다. 생산자연합은 “상무부는 덤핑마진 계산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를 충분히 검증했는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며 “또한 LG화학이 계산 기준을 스스로 제시함으로서 덤핑마진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CIT는 이를 받아들여 상무부에 환송 및 재조사를 지시했다. 상무부는 생산자연합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계산 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상향했다.

이날 상무부는 관보에서 재조사한 덤핑마진을 밝히며 “수정된 덤핑마진은 26.05%로, 이를 확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추후 부과될 관세 명령에서 LG화학은 26.05% 이상의 관세가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SAP란 다양한 개인용품 제조에 사용되는 흡수성 재료다. 기저귀나 생리대 등의 제조에 쓰인다. 미국 정부는 2020년부터 바스프, 에보닉, 니뽄쇼쿠바이아메리카, 파사데나 같은 미국 SAP 제조사의 요청으로 한국산 SAP에 대한 덤핑 의혹을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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