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시드·라투다'로 CNS 시장 선도⋯전략적 투자로 흑자전환"
유통방식 다각화·전략품목 매출 극대화·신약 발매로 시장 안착

사진=부광약품
사진=부광약품

지난 3년간의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 기조로 돌아선 부광약품의 행보가 야심차다. 이 기업은 중추신경계(CNS) 라인업 강화를 필두로 2030년까지 국내 제약사 20위권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진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윤식 기자] 지난 1960년 부광상사에서 시작된 부광약품은 국내 최초의 KGMP(우수의약품 제조시설) 실시 인가를 받았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필두로 다수의 일반의약품과 국가 필수의약품에 이르는 라인업을 보유한 중견 제약사로 거듭났다.

부광약품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과 매출원가 상승, 경영개선 조치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설립 이후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부광약품은 올해 제2도약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 65주년 역사 일군 중견제약사⋯오픈이노베이션으로 영역 확장

부광약품은 ‘의약품 공급 안정에 기여하고, 우수 의약품 생산으로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조인트벤처 설립, 리서치 협업, M&A 등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파이프라인과 사업모델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이 기업은 1960년 부광상사로 시작해 1962년 부광약품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부광약품의 공동창업주인 고(故) 김성률 회장과 김동연 회장의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제약기업으로 변모했다. 이후 2000년 사명 변경을 통해 현재의 부광약품으로 재탄생했다.

부광약품은 1988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이르기까지 ▲의약품 제조허가(1962년) ▲의약품 도매상 허가(1975년) ▲의약부외품 제조허가(1981년) ▲수출입허가(1986년)를 획득하며 중견 제약사로서 기틀을 다졌다. 특히 1985년에는 국내 의약품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준인 KGMP(우수의약품 제조시설) 실시 인가를 최초로 획득했다.

또한 1993년 부광약품 중앙연구소(전 부광약품공업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만성 B형 간염치료제인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 개발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국내 33개 종합병원에서 실시한 임상 3상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간 수치(ALT) 정상화 능력으로 최대 92%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성과에 힘입어 레보비르는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신약 11호로 허가받았다. 이를 통해 부광약품은 글로벌 기준 네번째로 B형 간염 치료제를 승인받은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일본 에자이와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미국 파마셋과 3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부광약품은 2013년 식약처로부터 개량신약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 품목허가를 승인 받으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또한 칼베 인터내셔널과 덱시드의 동남아 6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일본 스미토모 파마가 개발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인 루라시돈(Lurasidone)을 들여와 ‘라투다정‘을 개발했다. 이후 2023년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중추신경계(CNS)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외에도 부광약품은 ▲해열진통제 브랜드인 ‘타세놀‘을 필두로 ▲종합감기약 ‘코리투살‘ ▲멀미약 ‘뱅드롱‘ 등의 일반의약품 라인업을 보유했다. 특히 2021년 코로나19로 아세트아미노펜제제의 수급 불안정 사태 당시 타세놀을 신속하게 공급한 것과 퇴장방지의약품을 비롯한 필수의약품의 생산 공로를 인정받아 식약처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진=부광약품 2024년 4분기 기업설명회 자료 발췌
사진=부광약품 2024년 4분기 기업설명회 자료 발췌

◆ 적자에도 R&D 비용은 확대⋯3년만에 흑자전환 달성

지난해 부광약품은 연결기준 매출액 16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6억원으로 2022년 이후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이는 주요 제품군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치옥타시드(성분명 치옥트산)‘와 개량신약 덱시드의 매출 성장에 따른 것이다. 양 제품군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81%였다.

2022년 부광약품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연구개발비 등의 상승요인으로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3분기와 4분기에 걸친 경영개선 조치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374억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연구개발 비용은 240억원에서 340억원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의 CNS 사업본부 신설과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의 신속한 시장 투입, 매출 실현을 통해 CNS 전략 제품군이 전년 대비 4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라투다의 경우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34개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처방 중이며, 96개 종합병원 약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기업은 일반의약품의 온라인 직거래 및 영업대행사(CSO)를 통한 유통 방식의 다각화에 나섰다. 세부적으로 ▲제품별 공헌이익 기반으로 품목을 재구성하고 ▲국내외 신규 공급업체 발굴 등을 통한 구매 원가 절감을 이뤄냈다.

부광약품은 올해 덱시드, 치옥타시드의 외형확대와 라투다를 포함한 CNS 전략품목의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2분기의 경우 ▲정신과에는 학술대회를 통한 라투다의 인지도 증대 ▲신경과에서는 치매 복합제 ‘아리플러스(성분명 도네페질염산염수화물+메만틴염산염)’를 출시해 제품의 빠른 시장 안착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 ‘부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과 간장질환용제 ‘레가덱스(성분명 비페닐디메틸디카르복실레이트+우르소데옥시콜산)’ 발매를 준비할 계획이다. 시장 포지셔닝과 마케팅을 포함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지난해 개선된 실적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출범한 CNS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중추신경계 질환 영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본격화된 이후 의미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