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그룹'으로 재탄생… 신사업 드라이브
변화와 도전 의지 담은 새 슬로건도 공개
창사 56년 만에 기술 부문 신설·CTO 발탁

‘참치회사’로 불리던 동원그룹이 환골탈태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간 축적한 식품 제조 노하우에 첨단 기술과 미래산업 DNA를 결합, 종합식품그룹을 넘어 ‘K-푸드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혁신으로 무장한 ‘제2의 동원’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동원그룹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필요에 답하다’를 선포했다.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필요에 답하다’를 선포했다. 사진=동원그룹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동원그룹이 56년간 따라붙었던 ‘참치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식품사업 다각화와 기술혁신을 동력 삼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참치’에서 ‘푸드그룹’으로… 사업 정체성 리프레임

1969년 설립 이후 ‘참치’로 대표됐던 동원그룹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건강식·단백질 식품 등 시장 다변화에 맞춘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식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K-푸드기업’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F&B는 기존 통조림류 외에도 밀키트와 간편식,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고 동원홈푸드는 외식·급식 기업간거래(B2B) 유통에서 HMR 제조와 단체급식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수산회사로 시작해 1·2·3차 산업에 두루 진출한 동원그룹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수산·식품·물류·포장재 등 4대 중심사업 축을 완성하며 재계 55위로 올라섰다.

동원그룹의 성장은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주도했고 지금은 그의 차남 김남정 회장이 제2의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김 회장은 ‘글로벌 동원’으로 도약의 키를 잡았다.

참치 하나로 상징되던 그룹 정체성을 ‘라이프스타일 중심 푸드그룹’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은 이제 ‘브랜드 리프레임’을 넘어 실질적인 성장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이 바꾼 식품회사… ‘테크기반 제조혁신’ 박차

동원그룹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 구호 ‘필요에 답하다’를 발표하며 종합 제조 기술 회사로서 외연 확장을 선언했다. 그룹의 모태인 원양어선 사업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넘어 기술 중심의 지속가능한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동원그룹이 56년간 따라붙었던 ‘참치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품사업 다각화와 기술혁신을 동력 삼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이 56년간 따라붙었던 ‘참치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품사업 다각화와 기술혁신을 동력 삼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먼저 물류 분야에는 자동화 기술을 접목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3월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로 완전 자동화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 항만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을 개장했다. DGT는 컨테이너를 선박에서 내리는 하역부터 장치장에 옮겨 쌓는 이송, 적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으로 작업한다.

통조림 캔 등 식품 포장재를 만들던 동원시스템즈는 2016년 캔, 연포장 제조 기술을 활용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차전지 소재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실제 동원그룹은 올해 창사 56년 만에 기술 부문 신설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장인성 종합기술원장을 발탁했다. 신사업 추진 시 기술의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장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을 거쳐 2022년 동원그룹에 합류해 인공지능(AI) 어군 탐지 드론 개발 등을 주도했다.

올해 동원그룹은 2차 전지소재·스마트항만·육상연어양식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상의 필요를 가장 먼저 발굴해 적확한 답안을 제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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