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땡큐토큰에서 시작된 소통 혁신
복지와 사회공헌으로 확장된 금융의 역할

금융권의 변화는 단지 상품과 실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조직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내부 커뮤니케이션, 직장 내 문화 또한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사내문화와 그 진화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각 금융그룹이 추구하는 조직문화의 철학과 전략, 그리고 실제 제도와 실천을 통해 ‘금융 그 이상’을 실현해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우리금융그룹은 ‘신뢰와 혁신’을 키워드로, 수평적 소통과 칭찬 문화, 참여형 복지, 그리고 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철학을 통해 ‘금융을 넘어서는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은 ‘신뢰와 혁신’을 키워드로, 수평적 소통과 칭찬 문화, 참여형 복지, 그리고 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철학을 통해 ‘금융을 넘어서는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금융은 숫자로 움직이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과 문화가 있다. 특히 신뢰가 핵심인 금융 산업에서는 조직문화가 기업 경쟁력의 본질로 작용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신뢰와 혁신’을 키워드로, 수평적 소통과 칭찬 문화, 참여형 복지, 그리고 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철학을 통해 ‘금융을 넘어서는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소통과 참여, 그리고 칭찬의 문화”

우리금융은 기업문화를 ‘신뢰와 혁신’으로 요약한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전 구성원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방식을 조직 운영의 중심에 두는 철학이다. 특히 조직 내 문제 제기를 장려하는 건강한 문화가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 정착을 위한 전담 조직으로는 ‘기업문화리더십센터’가 있다. 회장 직속 기구로 출범한 이 조직은 기업문화 정립 및 확산을 총괄하며, 그룹 CEO들이 참여하는 기업문화혁신협의회를 통해 계열사 간 협업도 주도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가장 상징적인 문화 콘텐츠는 ‘땡큐토큰’이다. 메신저 내 대화 중 칭찬이나 감사 키워드를 자동 인식해 이모티콘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도입 한 달 만에 100만건 이상 사용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이는 단순 기능을 넘어 사내 칭찬 문화를 플랫폼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직급과 국경을 뛰어넘는 이 문화는 해외 직원과의 감사 표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땡큐토큰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문화와 사회공헌을 연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바탕에는 ‘옳은 일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문화’를 강조하는 윤리 중심 경영이 있다. 제도와 시스템만으로는 내부통제 한계가 있다는 인식 하에, 윤리의식을 기업문화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또 다른 자산은 ‘상생’이라는 전통이다. 대한민국 최초 민족자본은행의 정체성을 잇는 상생 철학은 기업문화 전반에 뿌리내려 있으며, 고객과 사회, 임직원을 향한 실질적 배려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장애인 일자리 생태계 구축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굿윌기부함’을 우리은행 소공동지점에 설치했다.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고객 대표가 굿윌기부함에 1호 기부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장애인 일자리 생태계 구축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굿윌기부함’을 우리은행 소공동지점에 설치했다.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고객 대표가 굿윌기부함에 1호 기부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일과 삶, 세대와 지역을 잇는 ‘참여형 복지’

우리금융은 저출산 대응과 워라밸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 시 자녀 1인당 500만원을 지급하며, 난임 치료비(연 500만원), 유치원 지원금(월 25만원×36개월)도 제공한다.

자녀 양육기에 따른 근무 시간 조정도 눈에 띈다. 초등 1학년 자녀 둔 직원은 2개월간 1시간 단축근무가 가능하고, 육아기 단축근로제 등도 적극 시행 중이다. 이러한 제도는 단기적인 비용을 넘어 장기적인 인재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사내 동호회 활동과 문화 체험도 지원된다.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해 활동 신청을 하면 운영비와 식대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수평적 소통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우리금융미래재단을 중심으로 다방면의 활동이 이뤄진다. 발달장애인, 희귀난치아동, 청년, 군경 유공자 지원 등 4대 분야에 집중하며,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디지털 금융 소외를 해소하는 ‘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 재능 청소년을 지원하는 ‘우리 꿈.꾸.당’, 소아암 어린이 쉼터 및 학업지원 사업, 그리고 지역 아동 돌봄 교육 프로그램 등은 단순 기부를 넘어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발전 중이다.

또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디노랩(DINNOlab)’을 통해 미래 산업 생태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국 4개 지역센터와 베트남센터를 운영하며 총 195개 혁신기업에 361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혁신과 상생을 문화로 구현하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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