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아름다움' 키워드 설정, 틈새 공략
대표 브랜드 '설화수' 앞세워 뷰티 산업 선도
1분기 매출 1조1648억원, 전년비 15.7% 증가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라는 이름 아래 전세계 소비자들의 화장대를 점령했다.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던 도전정신 아래 한국을 대표하는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탄탄한 뿌리를 만들어온 아모레퍼시픽의 노하우와 마케팅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뷰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해방 직후 산업의 태동기부터 일찌감치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여심을 공략한 전략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수많은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탄탄한 과거 바탕으로 현재까지 이어지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백기름 한 병에서 시작된 K뷰티의 역사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해방과 함께 혼란스러웠던 조국의 초입에서 한 여성의 손 끝에서 시작됐다. 당시 '장사의 딸'로 불렸던 고 서성한 회장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는 직접 만든 연고와 크림, 머리에 바르는 동백기름 등을 팔며 화장품 산업의 가능성을 엿봤다.
고 서 회장은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했고 1948년 출시한 메로디 크림과 1951년 출시한 'ABC포마드'가 인기를 끌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1959년 태평양화학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고 서 회장의 아들인 서경배 회장이 이끌면서 2011년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1950~60년대만 해도 외국산 화장품은 부유층만 향유할 수 있는 사치품에 가까웠으나 아모레퍼시픽은 틈새를 공략해 '대중적인 아름다움'을 키워드로 한국여성에게 맞는 한국산 제품으로 빠르게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1973년에는 국내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과학기술 기반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화장품을 단순한 미용이 아닌 ‘피부 과학’으로 접근한 최초의 시도였다. 당시엔 생소했던 ‘피부 타입별’ 제품 라인업도 도입했다.
지성과 건성, 민감성 피부에 맞춘 크림과 로션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여성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자연스레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졌다.
1980년대에는 ‘이니스프리’와 ‘라네즈’의 전신격인 브랜드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젊은 층과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외연 확장이 본격화됐다. 또한 TV 광고, 신문 지면, 거리 광고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마케팅도 아모레퍼시픽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국산 화장품’ 신화는 단순히 제품력만으로 이룬 것이 아닌 시대를 읽고, 여성을 이해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한국 뷰티산업의 뿌리로 자리잡았다.

◆성장의 뿌리… 한방의 미학 담은 '설화수'
오늘날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을 떠받친 대표 브랜드는 단연코 '설화수'다. 설화수는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과학이 융합된 이미지로 여심을 자극했다. 1997년 론칭 이후 30여년 가까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설화수의 뿌리는 1966년 출시된 ‘ABC 진생 크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효능에 주목한 아모레퍼시픽은 이후 수십 년간 인삼 성분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며 1997년 ‘설화수’ 브랜드를 정식 출시했다.
설화수는 단순히 인삼 화장품이 아닌 홍삼·백출·감초 등 30여 종의 전통 한방 성분을 조합해 피부에 최적화된 포뮬러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는 200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500만병을 돌파하며 설화수의 간판 제품에 등극했다.
효능 중심의 화장품이라는 명확한 포지셔닝을 통해 30~50대 여성 소비자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특히 ‘엄마가 딸에게 물려주는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대중적 접근보다 깊이 있는 고객 경험을 추구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적중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드럭스토어나 로드숍에 집중하던 시절, 설화수는 백화점과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고급 이미지를 쌓아갔다.
2016년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피부 상태 측정, 맞춤형 제품 추천, 마사지 서비스 등 프리미엄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브랜드 경험 자체를 차별화했다. 또한 전국 주요 피부과 협업을 통해 '피부 전문 브랜드'라는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인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은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1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55.2% 증가한 1289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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