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직접 주식 계좌를 공개하며 향후 5년간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개인투자자 1400만명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정책 의지와 신뢰를 동시에 강조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 이소영 의원,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의 윤태준 소장과 함께 유튜브 라이브 방송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에 출연해, 코스피200 ETF에 2000만원, 코스닥150 ETF에 2000만원, 코스피200 ETF(적립식)에 100만원 등 총 41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후 5년간 매달 100만원씩 적립식 투자로 총 1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에 당선돼 퇴임할 때쯤이면 꽤 많이 올라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는 단순한 투자 퍼포먼스가 아니라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과거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주식시장은 상승했고, 보수 정권하에서는 불공정성과 투명성 부족으로 시장이 정체되거나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이런 문제들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코스피 지수는 200~300포인트는 가볍게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처럼 주가 조작이 만연하고, ‘살찐 암소인 줄 알았는데 송아지는 남의 것’이 되는 물적 분할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법 개정 추진도 재차 약속했다.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대통령 등 사법·행정 수장들이 직접 나서 금융 범죄를 엄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법을 어겨 돈 버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게 하겠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그런 반칙은 사라질 것이다”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후보는 ETF 직접 투자 외에도, 산업 구조와 금융시장 개혁이 병행돼야 주가지수 5000 시대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주식시장 구조 개선은 부동산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내수 활성화 등 경제 전반에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실물경제 활성화의 주요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주식시장은 확실히 좋아진다. 저도 손해 볼 것 같으면 투자 안 한다”며 투자 참여를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