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대책 1호로 천정부지로 오르는 생활물가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국민 고통을 가중하는 생활물가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 라면 한 개에 2000원도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는지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는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사태 이후 국가 리더십이 붕괴하는 등 정치적 불안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관리가 허술해지자 경쟁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가격은 1년 전보다 6.2%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빵과 커피, 초콜릿 등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4.1%나 치솟았다.
이에대해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맥주랄지 라면 등 저희가 눌러놨던 것들이 많이 오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우선 민생 과제로 물가를 언급하면서 정부와 여당은 물가잡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가관리를 위한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주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반토막 난 것에 이어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려면서 “당 차원의 물가 관리 TF를 구성하고 당정 협의를 통해 국민이 민생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품업계와 외식업계 등은 원재료비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만큼 정부 정책으로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