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배달앱 최소주문 1만원 넘어 실효성 부족" 지적
1인가구 '혼밥' 수요 늘자 배민, 소액주문 '한그릇' 운영 강화
BBQ, 배민에 1인분 메뉴 제공·맥도날드 최소배달 8000원으로 낮춰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배달의민족이 1만원 이하 소액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전액 면제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소주문금액이 1만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문 자체가 드물다는 지적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중재로 열린 사회적 대화에서 1만원 이하 주문 중개수수료 전액 면제, 배달비 차등 지원, 1만~1만5000원 주문에 대한 수수료 차등 지원을 포함한 추가 상생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치킨과 피자 등 주요 프랜차이즈의 메뉴 단가는 대부분 2만원 이상으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만원 이하 주문은 사실상 많지 않다는 것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최소주문금액은 평균 1만4000원대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민의 수수료 면제 정책은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주문 자체가 드문 구조”라며 “실효성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1만원 이하 주문이 드문 이유가 배민만의 잘못은 아닌 만큼 실제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만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배달 앱의 최소 주문금액은 점주가 설정하는데 소액 주문은 중개 수수료, 배달비 등을 빼면 상대적으로 마진이 너무 적다 보니 점주들이 최소 주문 금액을 설정하게 됐다. 이번에 배민의 소액주문 수수료 면제 정책은 점주들에게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을 덜어줄 테니 최소주문 금액을 낮추라고 유도하는 셈이다.
1인 가구가 800만을 돌파하면서 '혼밥' 인구의 소액주문 수요는 늘고 있지만 배달 앱의 최소 주문금액 때문에 주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배민은 이번 기회에 점주들과 상생도 하면서 1인가구 수요도 끌어안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배민은 소액주문 활성화를 위해 1인분 메뉴 특화 카테고리 ‘한그릇’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BBQ가 한그릇에 입점해 1인분 특화 메뉴인 ‘미니콤보세트’, ‘황올반마리세트’ 등을 정상가 대비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배민은 메뉴 할인과 배달비 일부를 지원하며 한그릇 이용 규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그릇은 최소주문금액을 없애고 메뉴 탐색과 주문 절차를 간소화한 1인 가구용 서비스다. 5월 첫 주 대비 6월 셋째 주 주문 건수가 10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BBQ 입점으로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맥도날드는 최근 기존 앱과 배달앱을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고 최소 배달 주문 금액을 업계 최저 수준인 8000원으로 낮췄다. 1만4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받지 않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을 직접 유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버이츠나 도어대시 등 해외 배달시장에선 소액주문 활성화를 위해 추천 메뉴 노출, 멤버십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정책이 운영되고 있다. 업계는 국내에서도 단순 수수료 면제를 넘어 실효성 있는 추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소액주문 수수료 면제가 단순한 상징적 조치로 끝나지 않으려면 업주, 플랫폼, 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실효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배민 '한그릇'과 같은 카테고리 확대와 업계 자구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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