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
AI서버·전기차·로봇 등 미래 기술 강화

삼성전기 수원 본사. 사진=삼성전기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전기가 정보기술(IT)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인공지능(AI) 서버와 차량용 사업으로 확대한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민곤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 개발팀 상무는 전날 “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심으로 AI 서버와 전장 시장에 필요한 MLCC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MLCC는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으로,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의 필수 부품이다. 전자 회로에서 전기를 저장하거나 필터링하는 데 사용되며 크기가 매우 작아 제조 난이도가 높다. 작은 무선 이어폰 하나에도 MLCC가 300개 이상이 들어간다.

이 부품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모든 IT 기기에 쓰이며, 디지털화에 따라 전자 부품이 대량으로 들어가는 자동차에도 널리 사용된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1대 당 2만~3만개의 MLCC가 탑재되고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도화 됨에 따라 센서와 장비에 필요한 MLCC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MLCC 제조 기술력을 발판으로 자동차와 AI 데이터센터용 제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역량을 강화한다.  

이 상무는 “전장용 MLCC는 IT 제품 대비 개발 기간도 3배 정도 길고, 가격도 3배 이상 비싸다”며 “특히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는 고도의 전자제어가 필요해 고성능 MLCC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AI 서버용 MLCC의 경우는 발열 문제가 있어 고성능·고용량·고내구성의 서버 전용 제품이 필요하다. 회사는 이 부분에서 확실한 기술 경쟁력을 갖춰 경쟁사인 일본 무라타와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발전 가능성이 큰 휴머노이드 로봇용도 염두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와 전장용 MLCC에 개발 역량을 최대 70%까지 집중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추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MLCC도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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