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과 15% 관세협상을 타결했지만 역내 국가들은 굴욕적 협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과 15% 관세협상을 타결했지만 역내 국가들은 굴욕적 협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김종현 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했지만 내용이 굴욕적이어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렇다고 무역협정을 깰수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서양 관세전쟁'을 벌일 자신은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방송은 29일,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과의 무역 협정에 대한  EU의 우울한 반응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무역 협정에 대해  “독일 재정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브뤼셀 협상팀이 트럼프의 단호한 무역 균형 요구에 더 이상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웠다”고 무력감을  내비쳤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바리우  총리는  X에 “공동 가치와 이해를 지키기 위해 단결한 자유로운 국민들의 동맹(EU)이 굴복한 암울한 날이었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가 폰데어라이엔을 아침식사로 먹었다"는 표현으로 협상의 일방적인 결과를 꼬집었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번 무역협정에 대해 “어떠한 열의도 없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협정을  깨진 않겠지만 찬성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EU는 이번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15% 관세 요구를 수용했다. 이는 영국(10% )보다 5%포인트나 높다. 일본과는 같은  수준이다. 또 6000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고, 75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도  구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관세협상  타결에 안도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협정이 매우 필요한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 무역부 장관인 사이먼 해리스는 “일자리, 성장, 투자에 필수적인 확실성을 가져다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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