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사상 최고치 경신의 '불장'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장중 조정을 거치면서 서울 주식시장은 단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3800선을 단숨에 넘으면서 기대감도 크고 또 그만큼 경계심도 고개를 드는 형국이지만 유동성 파티는 진행형이다.
20일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3800선을 돌파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아 종가는 이날 최고치인 3814.69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신용 리스크 완화 기대감 등으로 기관중심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이다. 일반과 외국인의 매도압력을 기관들이 뿌리치고 상승장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5.80포인트(1.76%) 상승한 3814.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대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6.51포인트(0.71%) 상승한 3775.40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 초반 3728.38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643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86억원, 250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0%)와 SK하이닉스(4.30%), 기아(2.14%), 현대차(2.06%), 삼성바이오로직스(1.61%), 삼성전자(1.33%), HD현대중공어(0.59%), 삼성전자(0.20%), 두산에너빌리티(0.12%) 등은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35%)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종가는 48만5500원, 삼성전자는 9만8100원으로 이른바 '50만닉스'와 '10만전자'가 코앞에 놓였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지역은행 부실 사태 우려에도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곧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번진 영향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미국 지역은행들의 대출 자산 관련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번주 예정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미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하 내러티브가 지속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6.23포인트(1.89%) 상승한 875.7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4포인트(0.63%) 오른 864.98에 개장한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7억원, 68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98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총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파마리서치(9.06%), 펩트론(7.10%), 레인보우로보틱스(6.64%), 에코프로(6.00%), 리가켐바이오(3.80%), HLB(3.52%), 알테오젠(2.19%), 에이비엘바이오(1.98%) 등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0.43%), 삼천당제약(-0.35%)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0원 하락한 1419.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