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AI 벨류체인으로 투자 범위 확대"
"정부, 소버린AI 육성 의지 확고 등…투자 노출 늘려야"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삼성자산운용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삼성자산운용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국가 주도의 소버린 인공지능(AI)은 이미 시작된 세계적 흐름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끌 핵심 섹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100조 원을 달성한 삼성자산운용이 200조 원을 향한 첫 상품으로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를 출시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소버린AI가 코스피 5000시대를 이끌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ODEX 코리아소버린AI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혁신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면 한국 증시도 박스피 오명을 벗고 모범생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삼성운용은 국내 증시에서 소버린AI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소버린 AI란, 국가 주도로 한정된 GPU를 확보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외부 AI 인프라나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운영 통제가 가능한 AI 인프라 체계를 의미한다.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는 정부의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장사를 포함해 AI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에너지까지 전체 AI 밸류체인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AI 파운데이션 역량을 보유한 AI 핵심기업 네이버, AI 인프라 분야에선 LG CNS, AI반도체 분야의 SK하이닉스, AI에너지 분야의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있다. 특히 네이버는 약 22% 이상의 높은 비중으로,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팀장. 사진=삼성자산운용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팀장. 사진=삼성자산운용

정재욱 ETF운용팀장은 "빅테크 등 외부 AI 모델에 의존하게 되면 자립성이 사라지며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경제적 자립, 안보적 측면, 공급망 안정성 유지를 위해 한국 맞춤형 소버린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출시된 타사 AI 관련 ETF와의 차별점에 대해 정 팀장은 "기존 AI ETF의 투자영역은 소프트웨어에 국한돼있으나,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는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소버린 AI 생태계를 이루는 인프라 전반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의에 참석한 정주환 네이버 클라우드 이사는 “네이버는 AI 모델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풀스택 역량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며 “5000만 명 서비스 데이터와 자체 데이터센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부서장은 정부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임명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상도 증액하는 등 소버린AI 육성 의지가 확고하다"며 “AI 개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부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력 기기, 반도체까지 전방위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닷컴버블(2000년 3월)과 비교하면 현재는 1998년 수준으로 아직 버블 단계는 아니다”라며 “"내년 인프라 분야와 함께 소버린 AI가 인터넷, 하드웨어, 에너지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소버린AI 관련 투자 노출을 높여가는 게 시장 흐름과 부합할 거라 예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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