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세전익 2240억원 등 글로벌 전략 궤도권 진입
연금자산 50조 돌파·조직 확장 등 WM 부문도 순항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각각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동시에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중 두 대표이사의 연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영역은 해외법인 호실적 등 가파른 성장 궤도를 그리고 있으며 허 부회장이 이끄는 WM과 연금 파트 또한 조직 확대에 힘입어 순항 중이다.
◆2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 ‘유력’'…균형 잡힌 글로벌 네트워크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8466억원, 당기순이익 662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5.7%, 80.3% 각각 증가했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 유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2024년 미래에셋증권이 전문경영인 1.0 시대라는 깃발을 내걸고 김미섭, 허선호 부회장을 과감하게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영업이익 기준 WM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591원에서 4356억원으로, 기업금융(IB)는 1131억원에서 556억원,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 & Trading) 2084억원에서 3680억원 등 IB를 제외하고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해외법인의 선전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061억원으로 2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합계는 2242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전체 세전이익 중 26%가 해외에서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해외법인 18곳과 사무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 해외통으로 손꼽히는 김 부회장이 맡은 바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싱가포르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브라질법인 CEO를 역임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중국 전략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중국 시장에서는 투자자와 혁신 기업을 연결하는 ‘미래에셋 차이나 데이 2025’를 개최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책무구조도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겸 글로벌전략가(GSO) 회장의 이름을 새롭게 올렸다. 박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장기 방향을 수립하고 해외 사업 기회 발굴을 총괄하고 내년에도 김 부회장이 조타수로서 이를 조율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연금 자산 ‘50兆’…AI 활용해 연금 조직 ‘초고도화’
허선호 부회장이 담당하는 WM부문 또한 미래에셋증권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자산관리(P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 가문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제공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연금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9월 데이터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WM스튜디오를 ‘부문급’으로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WM 1부문과 2부문 외 새로운 부문급 조직 신설은 WM조직을 확대·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현재 50명 규모인 디지털 PB를 단계적으로 200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디지털 PB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연금자산의 경우 지난 8월 업권 최초로 50조원을 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창업 당시 8조6000억원 수준에서 9년만에 약 6배 성장한 것이다. 고액자산가 대상 PWM 서비스도 강화해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의 자산만 179조1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이 모두 취임한 이후 호실적 및 다수의 국내 최초 타이틀을 얻는 등 양호한 성과를 냈다”며 “전문경영인 1.0 시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 나오고 있는 만큼 연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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