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대신맨’ 신뢰 속 경영능력 입증…작년 종투사 진입
취임 후 IB 부문 강화 및 자기자본 성장 속도
실적·건전성 등 지표도 개선…초대형 IB 눈앞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사진=대신증권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사진=대신증권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난다. 오 대표는 증시 변동성과 고금리 여파로 다수 증권사가 실적에 타격을 입은 가운데 대신증권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올리는 등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대신증권은 종투자 지정에 이어 초대형 투자은행과 발행어음업 인가를 위한 자기자본 확충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오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해 이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대신맨' 신뢰 속 종투사 진입 성공…IB부문 강화 드라이브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익근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대신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해서 작년에 3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오 대표는 40년 가까이 대신파이낸셜그룹에만 몸담은 ‘대신맨’으로서 임기 내내 오너가의 신뢰를 바탕으로 작년 대신증권이 종투사에 선정된 지 반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해 왔다.

오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후 39년간 대신파이낸셜그룹에서만 몸담았다. 대신증권에서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직을 거쳤으며 2011년에는 대신저축은행 인수 작업을 맡은 바 있다.

2013년에는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직에 올라 5년간 근무했다. 2018년 부사장직으로 대신증권으로 넘어온 오 대표는 2020년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오 대표는 취임 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IB부문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기업공개(IPO)본부 추가 및 신기술금융부 신설을 통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도 대신증권은 자본시장부(ECM)와 채권자본시장(DCM) 부서를 분리했고 기업공개(IPO) 부문을 독립시켜 전문성을 높였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출신인 이현규 IB부문장, DS투자증권의 이중헌 M&A/인수금융담당 상무 등을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회사채 재매각(셀다운) 및 발행어음 운용 등을 담당하는 신디케이션 업무 강화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에서 한지섭 상무를 데려오기도 했다. 이에 2022년 3명에 불과했던 IB 부문 소속 임원은 7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른 성과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들어 싸이닉솔루션 에스투더블유, 한라캐스트, 대신밸류리츠 등 9개 기업의 IPO를 성공시켰다. 이는 작년 전체의 8개를 이미 뛰어넘은 동시에 공모규모도 2036억원으로 전년의 17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에 삼진식품, 지에프아이, 채비 등의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인 것으로 고려하면 IPO 부문 실적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시증권
사진=대신증권

◆안정적인 자본확충·건전성 지표로 초대형IB 진출 '가시권'

오 대표의 임기 동안 대신증권이 외형‧실적 등 모두 고르게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업계에선 초대형IB 지정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초대형IB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4조원을 초과해야 한다.

실제 대신증권은 자본자본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말 1조9027억원이던 별도 자기자본은 작년 말 3조331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올해도 지난 3월 대신증권은 본사 건물인 ‘대신343’ 빌딩을 대신자산신탁이 운용하는 ‘대신밸류리츠’에 6620억원을 받고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5월과 6월에도 각각 신종자본증권 1150억원어치와 500억원어치를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에 2025년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외에도 초대형 IB 인가의 요건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재무건전성, 내부통제 강화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기준 ROE는 28.3%로 작년 동기(7.6%) 대비 20.7% 포인트 급성장했다.

자본 건전성도 개선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자본비율(NCR)은 674.3%로 전년 동기(345.2%) 대비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실적도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과 연결 종속회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4.6% 증가한 15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오 대표가 드라이브를 건 IB부문의 경우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9% 늘어난 70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에 증시 활황에 힘입은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도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685억원) 대비 6% 증가했다. 트레이딩 부문은 보유주식 평가익으로 올해 상반기에 순영업수익 4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3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IB부문 조직 강화와 종투사 기정 등 우수한 성과를 냈다”며 “초대형 IB 진입을 위한 사업 경쟁력 확보와 함께 재무 안정성, 리스크 관리 등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부담이 큰 교체보다는 연임으로 리더십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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