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화장품 검색량 급증, MZ세대 관심↑
'가격 부담' 없어 다양한 제품 경험 가능
1인 가구·해외 여행객 늘며 판매량 증가
휴대성 갖춘 정식 상품 카테고리로 부상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화장품이 작고 가볍게 효율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소형 화장품, 이른바 '쁘띠 뷰티'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며 K뷰티의 새로운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에이블리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에이블리 뷰티의 ‘미니 섀도우’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40% 증가했다. 3분기 화장품 브랜드 한스의 미니사이즈 틴트 제품 중에는 전분기 대비 거래액이 1692% 증가한 품목도 있었다.
W컨셉에서도 최근 3개월 동안 미니 화장품 관련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미니 립밤과 립밤 키링, 미니 립스틱 등이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관련 제품 매출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뷰티도 미니 쿠션과 미니 틴트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6%, 632%씩 뛰었다. CJ올리브영에서도 지난 8월 미니 화장품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관련 검색어는 ‘미니 쿠션’, ‘미니 틴트’, ‘미니 퍼프’ 등이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올 1월1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미니 화장품과 관련한 검색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미니 립스틱은 전년 대비 817%, 미니 섀도우는 390%, 미니 블러셔는 1582% 대폭 증가했다.
미니 화장품은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이후 한국에도 빠르게 유입됐다. 최근에는 대형 브랜드까지 뛰어들면서 대중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크기가 작아진 만큼 가격이 저렴한 것도 큰 장점이다. 소비자들은 부담 없이 새로운 뷰티 아이템을 즐길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색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알맞는 아이템이다.
1인가구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지난해 36.1%로 빠르게 늘었다. 올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4%를 넘을 전망이다. '혼자 쓰는 화장품'이 늘면서 소형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100㎖ 이하 용량 제품이 필수로 떠올랐다. 규격에 맞는 것은 물론 이동이 많고 자주 꺼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도 '쁘띠 뷰티' 경쟁은 더 치열해질 확률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니 제품은 샘플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가격 접근성과 휴대성을 앞세운 정식 상품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MZ세대의 ‘나만의 키트’ 소비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