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롯데쇼핑이 3분기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4101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10조2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3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그로서리 사업에서의 어려운 영업환경 및 하이마트의 지난해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은 투자 부동산의 일회성 손상 인식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백화점은 3분기 매출액 7343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7%, 9.0%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백화점의 성장을 견인한 건 외국인 고객이다. 본점은 3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고, 외국인 고객 구성비도 19%까지 증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백화점과 마트의 해외사업도 5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총매출이 28.6% 증가했고, 2023년 오픈 후 분기 최대 흑자를 달성하며 베트남 사업을 이끌었다.

이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3분기 266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올해 3분기 9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자회사인 홈쇼핑은 이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거뒀다. 컬처웍스는 특화관 강화 효과와 해외사업 실적 개선으로 올들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집객 및 영업활동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은 잠실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가 지난 9월 오픈했고 본점과 인천점 등 대형 점포의 주요 MD 리뉴얼 오픈이 예정됐다.

마트·슈퍼는 신선식품과 PB를 중심으로 그로서리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년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e그로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전년대비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다가올 연말 성수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로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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