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82억 흑자·유동비율 223%… 재무 안정성 ‘견조’

에이블씨엔씨. 사진=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 사진=에이블씨엔씨

[서울와이어=황대영 기자]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대표 신유정)가 오프라인 사업과 조직 구조를 재정비하며 온라인·멀티브랜드숍(MBS)·글로벌 중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외 소비재 기업들이 디지털 기반 중심으로 유통망과 조직을 재편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특히 소비자 구매 여정이 급속히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글로벌 플랫폼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뷰티 산업 전반에서 채널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해진 시장 환경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는 먼저 직영점 비율을 단계적으로 조정해 고정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온라인과 MBS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 다이소, 시코르 등 MBS는 국내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가장 효율적인 채널로 꼽히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유통 효율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다이소 채널 매출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세를 기록하며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어퓨를 비롯해 돼지코팩으로 잘 알려진 미팩토리, 색조 브랜드 머지까지 다이소에 입점시키며 올해 매 분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고효율 채널 중심으로 전환한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확인된다. 미국 틱톡숍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80배, 아마존은 약 2배 성장하며 두 플랫폼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확장과 매출 견인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아마존에서는 11월 현재 기준 미샤의 대표 제품 ‘M퍼펙트 커버 BB크림’이 BB크림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전체 페이스 메이크업 부문 기준으로는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조직 체계 역시 미래 성장 분야 중심으로 재편했다. 뷰티 산업의 시장 변화 속도가 가팔라짐에 따라 상품 기획, 퍼포먼스 마케팅, 글로벌 플랫폼 운영 등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맞춰 조직을 슬림화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단축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체제 아래 에이블씨엔씨는 성장과 수익을 균형 있게 달성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 왔으며, 이번 사업 구조 정비 역시 이러한 장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재무 지표 또한 ‘전환기 투자’ 성격이 뚜렷하다.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223.3%로, 이는 단기 부채의 두 배가 넘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재무 안정성이 매우 견조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구조 전환 과정에서도 회사가 충분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누적 순이익도 82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업계는 이번 변화를 에이블씨엔씨가 유연성과 민첩성을 갖춘 온라인·MBS·글로벌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확실히 옮기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채널 성장과 조직 효율화가 맞물리며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수익성 가속화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올해 글로벌 뷰티 시장 전반이 ‘플랫폼 중심 경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디지털 판매 채널 확보가 브랜드 생존과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해 에이블씨엔씨의 전략적 전환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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