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seedsandfruit.com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
 
이것은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업사이클링(Up-cycling)의 가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이다.
 
다시 말하면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재고품을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만드는 행위를 일컫는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개념은 아니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업사이클링을 하는 사람들은 이 것에 상업적인 가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관계자는 "업사이클링은 버려질뻔한 물건의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현대 사회에서 소비 활동이 결국 쓰레기 생산으로 귀결되지않고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 프라이탁의 탄생 배경, "비오는 날에도 젖지않는 가방을 원했던 프라이탁 형제"
 
외국을 넘어 이젠 국내에서도 시작되고 있는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열풍의 선두에는 프라이탁이 있었다.
 
프라이탁은 마커스 프라이탁, 그래픽 디자이너인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가 1993년 설립한 가방 제조 회사로서 자전거를 좋아했던 프라이탁 형제가 비 오는 날에도 젖지 않는 메신저백을 갖고 싶었던 계기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프라이탁의 대표적인 백이 바로 트럭 방수포 ‘타폴린’으로 만든 가방이다.
 
이렇게 생상된 방수포 가방은 23년 후인 오늘날 매년 30만개 이상 생산하고 전 세계로 수출하는 패션기업 프라이탁을 만드는 도화선이 됐다.
 
메신져백의 선두주자 격인 프라이탁은  프라이탁은 ‘인간과 지구를 보호함으로써 선한 이윤을 얻는다’는 철학을 지닌 회사다.
 
프라이탁 이외에도 다양한 대형 브랜드에서 친환경 가방 생산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프라이탁은 "많은 패션 브랜드가 '그린 마케팅' 일환으로 친환경 면직물을 쓴다고 홍보하지만 고작 2% 내외로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내가 아는 대형 패션업체 중 진정으로 친환경적인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프라이탁 가방, "트럭 방수천 원단으로 튼튼한 내구성"
 
프라이탁이 선보이는 가방들은 처음 보면 투박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가방보다 튼튼한 것으로 명성이 높다.
 
버려진 트럭 방수포인 타폴린 천막과 자동차 안전벨트, 버려진 자전거 내부 튜브 등으로 만들어지며 가방의 주재료인 트럭 방수천은 최소 5년 이상 사용된 것으로 쓴다
 
방수천을 떼어내 세척한 뒤 재단사들은 방수천 원래의 디자인과 색감을 고려해 가방을 디자인하고 서로 다른 방수천이 원단이다보니 만들어지는 가방도 유일무이하다.
 
가방을 세척하기 위한 물은 모두 빗물을 사용한다. 비가 내리면 옥상 정원에 자갈을 통과해 파이프를 타고 물 41만9368L를 담을 수 있는 거대한 탱크로 들어간다. 이렇게 생산된 모든 가방은 한정판이다.
 
화물 트럭에서 뜯어낸 낡은 방수포이다 보니 특유의 냄새에다 얼룩까지 남아 있지만 독특한 취향을 가진 젊은 세대가 하나의 패션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제는 스위스 여행에서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프라이탁 본사는 현재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찾고 있다.
 
프라이탁 본사에는 가방, 지갑, 핸드폰 케이스, 노트북 파우치 등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350여 개의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스위스 국민가방 프라이탁, "이젠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스위스 국민가방으로 현재 자리메김한 프라이탁은 창업 초기에는 1년을 채 넘기지 못할 것이라던 목소리가 지배적이였다.
 
이런 예상을 뒤엎고 프라이탁이 지난 20년간 한결 같이 스위스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이유는 처음 가방을 만들었을 때의 마음가짐 그대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프라이탁의 철학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프라이탁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최대 1년을 투자하며 제품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론 감성쓰레기로 평가절하 되는 프라이탁은 현재 프라이탁 매출은 현재 한 해에만 7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150명에 달하는 직원이 있는 프라이탁은 현재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에 진출한 상태로 무서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프라이탁이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전면으로 내세워 홍보하는 것을 넘어 엄선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의 생산으로 나만의 가방이란 의미를 소비자에게 심어준다면 프라이탁의 놀라운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min@seoulwire.com ]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