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무형문화재 49호 홍염장 김경열 보유자 ㅣ 서울시
 
홍염장은 주로 홍화꽃을 이용해 붉은 색을 들이는 장인으로, 조선시대 상의원(尙衣院)과 제용감(濟用監)에 각각 10명씩 속해 있었다.

홍색은 조선시대 왕실의 권위 등을 상징하던 색으로, 홍색으로 된 관복은 왕세자와 당상관 이상만 착용할 수 있었고, 홍색 가운데 가장 진한 색인 대홍색은 홍화염색을 8번 이상 반복하여야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색으로서 왕실에서 주로 사용한 조선 최고의 색이었다.

홍염은 자연에 순응한 천연재료만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격조 높은 색채 예술로서, 이번 홍염장의 서울시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전통의 색을 다시 살리고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김경열 보유자, 꾸준한 연구와 유물 복원에 매진해 온 최고의 홍염 장인

보유자로 인정받은 김경열씨는 명주실 공방을 가업으로 운영했던 외가에서 홍염과 관련된 제반 과정을 도제식으로 교육받으며 성장하였고, 홍염을 통한 각종 유물 복원과 연구 등에 매진하여 왔다.

보유자로 인정받은 김경열씨는 명주실공방을 가업으로 운영했던 외가에서 각종 실의 성분과 염색의 표백, 정련, 연사 등 홍염의 제반 과정에 대해 외조부에게서 도제식 교육으로 받아 입문, 전승하여 왔다.

군 제대 후인 1982년에부터는  명주실공방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각종 직물과 실에 염색과 염색재료 재배 등을 홍염을 꾸준하게 연구하고, 홍염을 통해 육군박물관을 비롯하여 국내외 여러 박물관의 소장 유물 복원에도 매진하여 왔다.

그 결과 최적의 염색 온도, 최적의 염액을 만들기 위한 비율, 홍떡 제조, 개오기 염색, 직물 염색, 실 염색 등 홍화 염색에 탁월한 전승기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홍떡은 홍화꽃잎을 수확하여 장기간 보관하면서 염색에 사용할 수 있도록, 쌀뜨물로 발효하여 떡모양으로 빚어 건조시킨 것이다.

또 개오기 염색이란 홍화 염색 성분을 면직물 등에 먼저 염색해 두었다가, 면직물에 염색된 홍화 염색 성분을 잿물로 추출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홍화 염색 성분을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 둔다.   

홍화꽃을 이용한 염색 뿐 아니라 주사를 이용한 조선시대 갑옷 염색 복원작업에도 참여하였는데 특히 주사 염색에 대해서도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min@seoulwir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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