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라는 중개업계 주장
타다금지법 합헌 결정돼 영향 주목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프롭테크(Prop Tech) 기술이 확산되는 가운데 직방과 다방이 비대면 중개 서비스 등장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중개업계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두 업계의 갈등이 심화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부동산시장에서 프롭테크 기술이 주목받는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하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서비스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과 다방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앞서 직방은 지난 15일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프롭테크 모델 ’온택스파트너스’를 발표했다. 직방은 해당 플랫폼를 통해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을 온라인으로 지원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소정의 이용료를 공인중개사로부터 받는다.
이어 다방은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을 올 10월 출시한다. 다방싸인은 동영상, 3D,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매물 탐색·계약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직방과 달리 기존 광고 이용료 수준 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직방과 다방의 프롭테크사업을 통해 ▲허위 매물 방지 ▲계약 문서 위조 가능성 차단 ▲투명성 강화 ▲서비스 질 향상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중개업계는 부동산 플랫폼의 중개업 진출을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22일부터 협회 홈페이지에 “국내 대형 부동산 정보제공 플랫폼이 개업 공인중개사를 종속시킬 수 있는 중개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고 입장문을 게시했다.
협회 측은 “대형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고 중개시장에 진출하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시장을 독식하려는 불공정한 행태를 정부와 국회가 법적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전국 11만 회원과 예비 개업공인중개사들이 부동산플랫폼의 중개업 진출 문제점을 인식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면밀한 시장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플랫폼은 이와 같은 우려에 답변을 내놓았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중개업자와의 치킨게임이 아닌 중개업자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중개업계의 우려를 가라앉혔다.
한유순 다방 대표도 “다방은 매물 검증과 정보 제공 등 지원 서비스만 제공할 것”이라며 “부동산중개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없고 공인중개사와 상생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2의 타다’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쏘카의 ‘타다’서비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지난 24일 헌법재판소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플랫폼과 중개업계의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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