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적으로 비대면 계약 가능한 매물 등록 확대할 계획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올 7월 골목상권 침해 성명서 발표
다방 "중개업 진출 계획 없다…오히려 업무 효율성 기대"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부동산 비대면 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을 정식 론칭한 가운데 중개업계의 우려는 여전히 높다.
17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부동산 계약서비스 다방싸인을 출시했다. 다방싸인은 임차인과 임대인, 중개사가 비대면을 통해 부동산 임대차 계약과 전세계약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방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매물탐색부터 계약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
다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사용자들이 매물 상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360º 가상현실(VR)과 평면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임차인의 니즈를 파악해 수압과 배수상태, 수납장 등 모든 옵션의 내부 사진과 실측 크기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보안시스템도 철저히 마련했다. 감사추적인증서(TSA)와 이중암호화 시스템 등을 활용해 계약서의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하고, 비대면 계약서에 일련번호·추가 코드 확인을 부여해 진위여부를 별도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임차·임대인·중개사 모두 별도의 공동인증서 없이 간편 본인확인 서비스(PASS) 인증절차를 통해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소비자입장에서는 편의성을, 중개사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다.
다방 관계자는 “다방싸인 정식 서비스 시작으로 공인중개사사무소·임대인으로부터 이용 요청이 접수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비대면 계약이 가능한 매물등록을 확대하고 서비스 최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방싸인은 출시 전부터 중개업계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대형 부동산 정보제공 플랫폼이 개업공인중개사를 종속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를 갖고 중개시장에 진출하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올 7월 ‘대형 부동산 플랫폼 기업 골목상권 침탈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용현 협회장은 “대형 부동산플랫폼업체의 중개업 진출은 업권 침탈은 물론 생존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협회는 전국 11만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그들의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개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다방은 즉각 대응했다. 다방에 따르면 한유순 다방 대표는 공인중개사 협회 성명 발표 직후 박 협회장에게 직접 중개업 진출 의사가 없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다방싸인도 중개업 진출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이 중개업계에 진출하는 것에 우려가 크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중개수수료도 인하됐다. 대형 기업들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방은 지속적으로 중개사와 무관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출시 이후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며 “대형 기업들이 말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저 기우였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방 관계자는 “중개업계의 우려가 여전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다방싸인은 중개업 진출과 무관한 서비스로 직접거래에 뛰어들지 않겠다”며 “중개업 진출과 무관하다는 입장은 여전하다. 오히려 공인중개사들의 중개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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