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지방법원 배심원단으로부터 살인 사건 유죄 평결을 받은 부동산 재벌 로버트 더스트. 자료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지방법원 배심원단으로부터 살인 사건 유죄 평결을 받은 부동산 재벌 로버트 더스트. 자료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아내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미국 부동산 재벌이 방송사 다큐멘터리 촬영 중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내가 다 죽여버렸지”라고 실토해 덜미가 잡혔다.

18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21년간 법망을 피해 온 로버트 더스트(78)가 방송사 다큐멘터리 촬영 도중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연쇄 살인 사실을 혼잣말로 내뱉었다.

인터뷰 촬영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몰랐던 그는 화장실에서 “물론 내가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검찰은 이를 자백으로 판단했고 강력한 증거로 인정돼 더스트를 즉각 체포했다. 그는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6년 넘게 재판을 끌어왔다.

그는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2000년 당시 오랜 친구였던 수전 버먼(당시 55세)을 살해한 1급살인 혐의가 인정된다는 평결을 받았다. 39년간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그의 첫 유죄 평결이다.

이날 판결에 따라 더스트는 다음달 18일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스트는 아내인 캐슬린 매코맥 더스트 실종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버먼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스트는 1982년 실종 당시 29세 의대생이었던 아내 캐슬린, 2001년 텍사스주에서 도피생활 중 자신의 신원을 알아낸 이웃 모리스 블랙까지 총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더스트는 뉴욕의 대형 부동산 회사 ‘더스트 오거나이제이션’ 설립자인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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