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의원 "투자 배제 어려운점 이해하나 국민정서 맞지 않아"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민연금 일본 전범기업 투자 현황’에 따르면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올 2월 기준 국무총리실에서 지정한 일본 전범기업에 1조5700억을 투자(직접투자 약 8800억원, 간접투자 약 6900억원)했다.

국민연금은 특히 영화 '군함도'로 잘 알려진 하시마에서 조선인을 대거 강제 노역시킨 일본의 대표적 전범기업이자 ‘제국주의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주요 후원 기업인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에 총 942억원을 투자했다.

미쓰비시그룹 계열사 중 국민연금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미쓰비시전기는 올 2월 기준 918억원(직접 722억원, 간접 196억원)이다. 지분 규모는 2016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외에 국민연금공단이 직접 투자한 전범기업 중 투자규모가 큰 기업으로는 신에츠화학(직접 1627억원, 위탁 1963억원), 도요타자동차(직접 2772억원, 위탁 633억원), 구보타(직접 545억원, 간접 622억원), 다이킨공업(직접 1036억원, 위탁 65억원), 미쯔비시전기(직접 722억원, 간접 196억원), 코마츠산기(직접 597억원, 위탁 196억원) 등이다.

강 의원은 “연금운용과 일본경제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국무총리실이 선정한 모든 전범기업에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간접투자도 아닌 직접투자로 미쓰비시그룹과 같은 대표적 전범기업에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은 국민정서에도 전혀 맞지 않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같은 내용으로 지적받지만, 국민연금의 자구책이 나오지 않는 실정”이라며 “국민연금 자체적 연구로 투자배제 기업을 선정해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기금운용방침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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