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도 꿈결' 120회 동안 동료 선·후배들과 정들어 더 하고파
해맑은 수다쟁이 '상백' 캐릭터 위해 기존 습관 버리려 노력해
"환상적인 팀워크와 현장 분위기 덕분에 연기 시너지 얻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일 종영한 KBS 1TV ‘속아도 꿈결’(연출 김정규, 극본 여명재)은 다른 문화의 두 집안이 부모의 황혼 재혼으로 만나 하나의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류진은 눈치 없는 백수 주부로 부인의 구박을 받지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집안의 기둥인 맏형과 가장으로 누구보다 넓은 아량을 지니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주위 사람들을 따스하게 만드는 ‘금상백’ 역을 맡았다.

류진은 극 초반 푼수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탄탄하고 섬세한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흔들리는 부모님, 형제, 새로 생긴 여동생들, 아들, 딸, 사위까지 듬직하게 감싸는 ‘금상백’의 긍정적인 매력을 한껏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며 그의 존재감을 빛냈다.

배우 류진. 사진=블루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류진. 사진=블루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제공

‘속아도 꿈결’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전하며 호평 속 종영 후 기자와 만난 류진은 “무척 서운하다”며 종영 소감의 운을 뗐다. “보통 작품을 끝낼 때 아쉽기도 하고 힘든 부분도 크기 때문에 얼른 쉬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이번 드라마는 함께 한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시원함보단 섭섭한 마음이 너무 커서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올해 초 가장 추운 1월 촬영을 시작해 지난 9월까지 약 9개월간 ‘상백’을 연기한 류진은 “절대로 멋있어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심지어 촬영 때 내가 멀쩡해 보이면 감독님이 괜히 머리를 흐트러트릴 정도였다”며 ‘상백’ 캐릭터를 준비하며 외적 변화를 위해 준비한 과정을 설명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 중 '금상백' 역의 배우 류진. 사진=KBS 캡처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 중 '금상백' 역의 배우 류진. 사진=KBS 캡처

2010년 KBS 2TV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에서 함께 작업하며 인연을 맺은 계기로 이번 작품도 함께하게 된 김정규 감독은 류진이 방송에 비치지 않았던 다른 모습들. 이를테면 허당끼나 코믹하고 순수한 모습 등을 알았기에 캐스팅했지만 류진이 이전 작품들에서 맡았던 캐릭터들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감독과 배우 둘 다 싱크로율 면에서 가장 걱정을 많이 했다.

류진은 “머리 스타일도 헤어숍 대표와 의논해서 레고 헤어스타일처럼 좀 더 해맑아 보이려고 했고 의상도 1990년대 느낌의 정장이나 운동복을 입으려고 했다. 또한 예전 작품들에서 무게감 있게 말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해맑은 수다쟁이 느낌을 주기 위해 빨리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종영이 가까운 시점이 돼서는 90% 싱크로율이라 생각할 만큼 많은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금상백’ 캐릭터 구현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 중 '금상백' 역의 배우 류진. 사진=KBS 캡처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 중 '금상백' 역의 배우 류진. 사진=KBS 캡처

극 중 다양한 가족군과 연기를 하며 연기의 시너지로 ‘현장 분위기’를 꼽은 류진은 “현장 분위기는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여태까지 많은 작품을 하면서 좋은 작품과 좋은 팀들이 많았지만 이런 팀은 처음이었다”며 팀워크에 대해 감탄을 금치 않았다. 이어 “배우들 모두 항상 서로서로 격려와 칭찬과 사랑이 넘쳐나는 현장이었고 그게 드라마에서도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며 현장 분위기와 연기 호흡에 대해 말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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