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안과 전문기업에 치료제 개발 기술이전
휴온스바이오파마, 휴톡스 독점 공급 수출 계약
대웅제약, 보톨리눔톡신 나보타 내년 유럽 출시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유럽시장 진출에 분주하다. 국내 기업들은 그간 세계 2위 의약품시장인 유럽 공략을 위해 연구개발과 협력사 물색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치료제개발을 위한 기술수출과 의료기기 수출도 잇따르면서 성과를 냈다. 당뇨병합병증 치료제·보툴리눔톡신(보톡스)·전립선암 치료 후보물질 등 다양하다. 

◆큐라클, 선급금 70억원 포함 기술수출 규모 2조3000억원

큐라클은 떼아오픈이노베이션과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선급금과 개발 진행 단계별 계약금을 포함해 약 2000억원을 받는다. 제품 출시 후 판매액 로열티는 순매출액의 8%로 책정됐다. 사진=큐라클 제공
큐라클은 떼아오픈이노베이션과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선급금과 개발 진행 단계별 계약금을 포함해 약 2000억원을 받는다. 제품 출시 후 판매액 로열티는 순매출액의 8%로 책정됐다. 사진=큐라클 제공

혈관 노화·손상에 따른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 큐라클은 지난 27일 유럽 안과 전문기업 떼아오픈이노베이션과 당뇨병 합병증 치료제 ‘CU06-RE’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합병증인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망막 황반 기능 저하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상실되는 질병인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활용된다.

계약에 따라 선급금과 개발 진행 단계별 계약금을 포함해 약 2000억원을 받는다. 제품 출시 후 판매액 로열티는 순매출액의 8%로 책정됐다. 큐라클이 지급받는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떼아오픈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 질환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진다”며 “이번 계약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큐라클 관계자는 “떼아오픈이노베이션과 전략적 제휴로 CU06-RE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와 습성 황반변성 환자를 위한 약품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이오플로우·퓨쳐켐·대웅제약 수출 대열 합류 

이오플로우가 개발한 인슐린 주입 솔루션 유럽 수출이 시작됐고 휴온스바이오파마·대웅제약 등 보툴리눔톡신 개발 업체들도 수출 대열에 합류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오플로우가 개발한 인슐린 주입 솔루션 유럽 수출이 시작됐고 휴온스바이오파마·대웅제약 등 보툴리눔톡신 개발 업체들도 수출 대열에 합류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의약품·의료기기·암치료제 관련 업체들의 유럽수출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25일 독일 제약업체 헤마토팜과 보툴리눔톡신 휴톡스 독점 공급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972억원이다. 회사는 유럽 29개국 진출이 목표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헤마토팜의 임상·허가 노하우를 기반으로 2024년까지 유럽 현지임상과 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고 2025년 현지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치료와 미용영역을 두루 커버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았다”며 “목표한 일정대로 현지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약물전달 솔루션업체 이오플로우는 지난달 ‘이오패치’ 유럽 출하를 시작했다. 이오패치는 신체에 부착할 수 있게 제작한 일회용 인슐린 주입 솔루션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를 획득한 후 올 3분기 내 수출이 목표였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4분기에 유럽 주요 국가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유럽 17개국 론칭을 목표로 한다”며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 신제품을 선보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이 전립선암 치료 후보물질 ‘FC705’ 유럽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이고 대웅제약은 내년에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 유럽 출시를 앞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까다로운 유럽 인증 기준을 통과하는 사례가 늘고 현지 업체들도 한국기업과 협력에 적극적”이라며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만큼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유럽 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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