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법 완화로 온라인 판매 늘면서 젊은층 관심 증가
전통주 구독서비스 등도 우리 술 시장규모 확대 기여
'저가·올드' 이미지 벗고 젊어진 전통주 지속성장 전망

‘전통주’라고 하면 동동주, 막걸리 정도만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1000가지에 가까운 제조법이 있고, 선조들의 멋과 흥이 담긴 전통주도 다양하다. 전통주는 단순한 술이 아닌 시대상에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음미할 가치가 있다. 서울와이어는 이번 기획으로 우리 술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우리 술이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편집자주]

최근 전통주시장이 느리지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커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aT제공
최근 전통주시장이 느리지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커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aT제공

[서울와이어 송수연 기자] 전통주 역사와 종류에 대해선 멈추고 현재 우리가 소비하는 우리 술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최근 전통주가 우리 일상과 가까워졌다. 몇 년 전만해도 어렵고 멀게만 느껴져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에나 즐겼는데,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면서 보다 친숙한 술로 자리매김했다.

과거에 전통주는 대부분 자사몰에서만 판매됐다. 주세법이 완화되면서 2017년 이후부터 다양한 채널로 온라인 판매가 확대됐다. 이때부터 온라인쇼핑이 익숙한 젊은층의 소비가 늘기 시작해 마니아만 즐기던 우리 술이 힙한 ‘주류 트렌드’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전통주 출고량은 2017년부터 증가세를 보인다.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가 올해 공개한 ‘2020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주 출고금액은 ▲2016년 397억원 ▲2017년 400억원 ▲2018년 456억원 ▲2019년 531억원으로 매년 상승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판매도 느리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한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2.9% 늘었다.

전통주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가 우울해지면서 주류소비가 증가했다”며 “혼술, 홈술 트렌드에 온라인 주문이 더 활성화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통주 구독서비스도 등장해 관련 소비를 부추긴다. 전통주 구독서비스란 전국 각지의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전통주 몇 가지를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업체 중 하나인 술담화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담화박스 구독수가 월 평균 9.5% 증가했다. 또 올 3월 기준으로는 재구독률은 82%에 달해 관련 수요와 관심을 증명했다.

이런 관심에 전통주시장의 성장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경험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증가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탁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창, 복순도가 같은 고가의 프리미엄 막걸리나 증류식 소주 같은 고급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통주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전통주 제조업체들도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등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전통주 제조사 측은 “과거 뻔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특별한 자리에 어울리고 고급스러운 술이라는 인식이 생겨 찾는 이가 늘었다“며 “우리 제조사들도 이런 변화에 맞춰 패키지 등을 고급화하거나 세련되게 바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통주 디자인 개선이 판매량 증대에 도움을 준다”며 “맛뿐 아니라 사고 싶은, 경험하고 싶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